공개 독후감
쇼코의 미소
최은영
『쇼코의 미소』를 읽는 동안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그 불편함은 단순히 이야기가 슬프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 책은 보고 싶지 않았던 인간의 이면을 조용히 보여준다. 질투, 서운함, 미안함, 회피, 이기심 같은 감정들이 너무 낯설지 않아서 오히려 더 외면하고 싶었다. 이 책의 인물들은 특별히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더 불편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상처 주고, 이해하고 싶으면서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무심하게 행동한다. 그런 모습이 소설 속 인물만의 일이 아니라 내가 경험했던 감정과도 닿아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각 단편마다 작은 교훈과 반전이 있어서 처음에는 신선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이것까지 보여준다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따뜻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때로는 열등감과 후회, 말하지 못한 마음으로도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계속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빨리 읽어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막상 다 읽고 나니 오래 남았다. 특히 가족과 부모를 떠올리게 했다.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표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태도를 돌아보게 됐다. 왜 효도해야겠다고 느꼈는지 정확한 장면은 흐릿하지만, 결국 이 책이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늦기 전에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남겼기 때문인 것 같다. 『쇼코의 미소』는 관계를 아름답게 포장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 사이에 남는 불편함과 후회를 끝까지 보게 만든다. 그래서 읽는 동안은 피하고 싶었지만, 다 읽고 나서는 쉽게 잊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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