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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벚꽃 에디션)

공개 독후감

불편한 편의점(벚꽃 에디션)

김호연

★★★★★
hyesug

『불편한 편의점』은 소설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생각을 조금 바꿔준 책이다.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따뜻한 이야기 정도로 예상했지만, 읽다 보니 코로나, 생계 불안, 가족 문제처럼 실제로 우리가 지나온 현실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꾸며낸 이야기라기보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사정을 다시 보게 만든다. 특히 코로나가 등장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코로나는 모두에게 같은 사건이었지만, 각자가 겪은 고립과 불안은 달랐다. 이 책은 그런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닫히고, 또 작은 연결 하나로 다시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각자의 상처가 잠시 머무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반전도 인상 깊었다. 우리는 보통 직업만 보고 한 사람의 삶을 쉽게 판단한다. 의사라면 안정적이고 성공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사회적 지위가 사람의 내면까지 설명해주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무너질 수 있고, 초라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시간이 있다. 이 책이 말하는 따뜻함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식의 위로는 아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고, 현실의 문제도 단번에 정리되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를 너무 빨리 판단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작게라도 말을 걸고 들어주는 태도가 한 사람을 조금 다르게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불편한 편의점』은 현실에서 멀리 떨어진 소설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조금 다르게 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익숙한 사람과 공간도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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